짧은생각

꽁한 인간 혹은 변기의 생

다른 사람의 일기를 읽는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 일기가 출판된 것이라면 더욱 재미있는 일이다.
대학시절에 읽은 일기중에서 ‘행복한 책읽기‘라는 책으로 부제는 ‘김현의 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 일기를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이 일기를 읽기 위해 사전과 다른 책을 찾아봐야했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문학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최승호씨의 시 한편이다.
너무나 바쁘게 지내거나, 의미없이 지내고 있을 때, 삶에 대한 충격이 된다.

꽁한 인간 혹은 변기의 생
– 최승호

나에게서 인간이란 이름이
떨어져나간 지 이미 오래
이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흩어지면 여럿이고
뭉쳐져 있어 하나인 나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왜 날 이렇게 만들어놨어
난 널 害치지 않았는데
왜 날 이렇게 똥덩이같이
만들어놨어, 그리고도 넌 모자라
자꾸 내 몸을 휘젓고 있지
조금씩 떠밀려가는 이 느낌
이제 나는 하찮고 더럽다
흩어지는 내 조각들 보면서
끈적하게 붙어 있으려 해도
이렇게 강제로 떠밀려가는
便器의 生, 이제 나는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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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과 위대함

오늘 아침 읽은 구절이다.

과연 사람들이 생각하는 위대함이란 무엇일까?
나는 명성은 삶에서 ‘얻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진정한 위대함은 살면서 ‘주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위대함이란, 행동을 통한 ‘기여’를 의미한다.
– ‘CEO도 반하는 평사원 리더’에서 –

누구든지 그가 받은 것으로는 존경받지 못한다.
존경심은 그가 준 것에 대한 보상이다.
– 캘빈 쿨리지

오늘 나는 얼마나 베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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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물을 먹도록 하는 방법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나누었던 얘기 하나.
말에 물을 먹이는 방법은?
“말을 강가에 데려갈 수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
다들 아는 얘기일 것이다.
자발적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으로 많이 인용하기도 한다.
그럼.
진짜 물을 먹일 수 없는가?
있단다.
물에 빠뜨려서 물 먹이는 잔인한 방법이 아닌 정말 괜찮은 방법으로 말이다.

“소금을 먹인다.”

<나의 해석>
목표에 대한 갈망/갈증을 만들어 주면,
그 목표를 향해 기꺼이 움직일 것이다.
교육이란 목표에 대한 갈증을 유발하는 것이 아닐까?
리더십도 같으리라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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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능생교(熟能生巧.숙련된 뒤 기교가 나온다)

숙능생교라는 말은 중국에서 신입사원에게 많이 해주는 고사성어란다.
일에 대한 기교보다는 먼저 그 일을 익히는 데 주력하라는 뜻으로 해준다는 것이다.
이 숙어에 얽힌 얘기는 다음과 같다.

송나라에 진요자(陳堯咨)라는 명궁이 있었다.
그는 활을 어찌나 잘 쏘는지 나라안팎에 그와 겨룰 만한 궁사가 없었다.
어느 날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모아 놓고 활을 쏘고 있었다.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기름 파는 노인이 그 모습을 지켜 보았다.
노인은 진요자가 화살 열 개 가운데 아홉개를 명중시키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요자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장, 제 궁술의 비결이 뭔지 궁금하십니까?”
그러자 노인은 별것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뭐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겠습니까? 활이 당신 손에 푹 익은 것 같군요.”
노인의 말에 진요자는 기분이 나빠졌다.
“아니 제 솜씨를 어찌 그렇게 가볍 게 평가하십니까?
이건 하루 이틀에 배울 수 있는 궁술이 아닙니다.”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아, 화내지 마시오. 내가 참기름 장사를 오래 하다보니 조금 이치를 아는 것 뿐이라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진요자가 묻자 노인은 호리박처럼 생긴 참기름 병을 꺼내 땅 위에 놓더니 엽전으로 그 주둥이를 막았다.
그리고 참기름을 국자로 떠서 병 속에 흘려 넣었다.
그런데 노인의 키높이에서 흘려보낸 참기름이 엽전의 조그만 구멍속으로 정확하게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진요자가 살펴보니 엽전에는 침기름이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
진요자는 노인의 솜씨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노인이 말했다.
“아아, 놀라지 마시오. 나도 뭐 별다른 비결이 있는게 아니니까. 다만 손에 푹 익었을 뿐이라오(我衹不過熟能生巧).”
그 말을 들은 진요자는 노인에게 깊이 머리 숙여 절을 했다.
이후 진요자는 활을 쏘는데 있어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정보출처: 인간관계를 열어주는 108가지 따뜻한 이야기/들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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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면접에서 꼭 나오는 질문 10개

오늘 신문에 난 기사의 제목이다. 학생들을 잘 가르쳐 원하는 곳에 취업을 시키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눈이 쏠리는 제목이다.
Q: “자기 소개를 해보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비둘기에게 모이 주는 것을 좋아해요.”(×)

Q: “내가 왜 당신을 고용해야 하죠?”
A: “저는 일자리가 꼭 필요해요. 도박 빚을 갚아야 하거든요.”(×)

Q: “5년 후의 당신의 모습은 어떨까요?”
A: “당신 의자에 앉아 있겠지요.”(×)

Q: “당신은 팀 플레이어인가?”
A:”처음엔 친구, 두번째는 엔터테이너, 세번째는 보스로서 팀을 이끌어갑니다.”(×)

Q: “동료와 의견 충돌을 해결해 본 적이 있는가?”
A: “물론 노력했지요. 하지만 그 바보가 내 생각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해요.”(×)

Q: “당신의 약점은 무엇인가?”
A: “저는 완벽주의자에다 워크홀릭(일 중독자)입니다.”(×)

Q:”우리 회사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나요?”
A:”혹시 인조인간이세요? 미안합니다만, 오늘이 세번째 면접입니다.”(×)

Q:”왜 현 직장을 그만두려고 합니까?”
A: “어떤 아부쟁이가 저 대신 승진하고 말았어요.”(×)

Q: “기대하는 연봉 액수는?”
A: “전 직장보다는 많이 받고 싶어요.”(×)

Q: “질문 없습니까?”
A:”화장실이 어디죠?”(×)

이상은 그 기사에 나온 질문과 틀린 답들이다. 적절한 답을 하길 원하는가? 그러면 원본읽기를 바란다.

원문 : http://www.newscientistjobs.com/graduate/special/interview.jsp;jsessionid=ANMEABCGIAND
국문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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