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옆의 Anaheim에 사시는 작은아버지 댁에서 며칠을 보냈다. 글자 그대로 이것이 몇년만인 줄 모르겠다. 몇년이 흘렀어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
왼쪽부터 작은어머니, 집사람과 창선이, 용우, 작은아버지와 창연이, 한솔, 그리고 나
고시조를 공부했을 때 참 재미있게 읽은 사설시조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요 개같이 얄믜오랴.
뮈온 님 오며는 꼬리를 홰홰 치며 뛰락 나리 뛰락 반겨서 내닫고 고온 님 오며는 뒷발을 버동버동 므르락 나으락 캉캉 즈져서 도라가게 한다.
쉰 밥이 그릇그릇 난들 너 머길 줄이 이시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보다 (2019년 10월 21일)

작품 중간에도 도장을 찍는구나. 개가 * 싸는 모습도 있구나. 이 작가는 개를 참 좋아하고, 시조만큼이나 해학적이구나.
오늘 나를 뺀 집식구들이 Buhr Park엘 가서 물놀이를 하고 왔다.
재경이네와 민석이네가 함께 했다.
큰아들은 한살아래인 재경이와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늘 같이 놀고 싶어한다.
둘 사이의 우정이 오래 갔으면 한다.

수영장에서

재경이와 함께
오늘 새로운 경험을 했다.
어제 통장의 잔고가 부족하여 초과해서 결제가 된 것이 있었다. 초과결제된 것에 대하여 건당 28불 부과했다. 모두 3건이었다. 기겁할 노릇이었다. 오늘 한국의 계좌로부터 이체된 금액이 들어왔다.
계좌상황을 출력해서 은행에 찾아갔다.[footnote]미국에는 한국과 같이 통장이란 물건이 없다[/footnote] 지점 매니저와 면담을 요청해서, 내 계좌의 상황을 설명했다.
– 한국에서 계좌이체를 하는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제시간에 입금이 안되었다.
– 초과인출된 일이 처음이다.
– 하루에 3번 적용한 것은 내게 너무 가혹하다.
매니저는 처음에 한 건에 대해서만 면제해주려 했다가, 하루 3번 부과는 가혹하다는 말에 두 건에 대해서 면제해 주었다.
말 한마디로 56불을 건졌다. 일단 얘기를 하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