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전직 대통령이 원한 것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 후보를 위한 노무현 부총재의 지지연설을 다시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353679

그리고, 왜 행동하는 ‘양심’이었을까 하는 의문도 아래 기사에서 풀렸다.

<중략>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은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석달 전에 만나 ‘왜 ‘행동하는 지성’이 아니고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냐고 물었더니, ‘자신들이 독재 쪽에 서 있으면서도 지성이라고 자부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지성이 아니라 양심이 행동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1년전 이맘때쯤, 노 전 대통령도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상하긴 합니다만, 그러나 어쨌든 역사는 본시
그런 것입니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국민이 눈감고 가만있으면 계속 뒤로 갈 수도 있죠.”(2008년 8월9일)

출처 : 한겨레

행동하는 양심? 그것은 눈 부릅뜨고 역사가 올바로 나아가게 하는 것일까?
두 전직 대통령은 그걸 원한 것일까?

spacer

원전을 찾아서 – 한계령

한계령에서 1
– 정덕수

온종일 서북주릉(西北紬綾)을 헤매며 걸어왔다.
안개구름에 길을 잃고
안개구름에 흠씬 젖어
오늘, 하루가 아니라
내 일생 고스란히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메일지.
삼만육천오백날을 딛고
완숙한 늙음을 맞이하였을 때
절망과 체념 사이에 희망이 존재한다면
담배 연기빛 푸른 별은 돋을까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
지친 한숨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온종일 헤메던 중에 가시덤불에 찢겼나 보다
팔목과 다리에서는 피가 흘러
빗물 젖은 옷자락에
피나무 잎새 번진 불길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애증(愛憎)의 꽃으로 핀다
찬 빗속
꽁초처럼 비틀어진 풀포기 사이 하얀 구절초
열 한 살 작은 아이가
무서움에 도망치듯 총총이 걸어가던
굽이 많은 길
아스라한 추억 부수며
관광버스가 지나친다.

저 산은
젖은 담배 태우는 내게
내려가라
이제는 내려가라 하고
서북주릉 휘몰아온 바람
함성 되어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1981년 10월 3일 한계령에서 고향 오색을 보며

spacer

한계령

<한계령>
– 정덕수 시, 하덕규 작곡/노래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으로 살다 갈 것을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한 계 령>
–  정덕수 시, 하덕규 작곡, 양희은 노래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spacer

보호된 글: 운동의 역설

이 콘텐츠는 비밀번호로 보호되어 있습니다. 이 콘텐츠를 보려면 아래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spacer

四知

사지(四知)는 후한서에 나오는 다음 글에서 유래한다.

天知地知子知我知 何謂無知 – 後漢書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네가 알고 내가 아는데, 어찌 (아무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가?

양진(楊震)이 왕밀의 뇌물을 거절하면서 한 말이다.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심의위원의 마음 가짐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나왔다.

spa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