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의 불안감

요즘의 경제적인 위기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 불안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 있어서 여기에 인용한다. 이글은 미국 앤아버 한인성서교회 최 목사님의 설교 일부입니다.

여러분, 우리 나라가 IMF 구제 금융을 겪은 것이 10년 전입니다. IMF를 겪으면서 우리 나라 사람들 가슴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한 가지 가치관은 “돈이 없으면 안 된다.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드러내
놓고 말은 하고 있지 않지만 모두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삶의 최우선으로 두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돈에 눈이 멀어서, 돈독이 올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쫓겨나고, 사업이 망하고, 한 순간에 집이
날라가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번듯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려서 노숙자가 되고, 이런 것을 보면서 사람들
가슴 속에 나도 어쩌면 저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저렇게 되는 것이 한 순간이구나. 저렇게 되지 않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을
모아야 한다. 돈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학습되고, 사람들 정신과 가슴 속에 뿌리 깊게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를 포함해서 정신적이고,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종교인들까지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런 신념은 하루 아침에 털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요즈음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도 사람들 마음 속에 돈에 대한 집념을 더욱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도록
만들 것입니다.

(중략)

돈이란 것이 많이 있을수록 좋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가질 수는 없으니 불안하지 않을 정도만 있었으면 좋겠다. 죽을 때까지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을 정도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모을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불안합니다. 불안하니 위축이 되고, 위축이 되니 갖고 있는 것이나마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갖고 있는 것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갖고 있는 것을 투자해서 조금만 더 모으려고 하다고 요즈음 우리가 자주
듣고 있는 것처럼 한 순간에 날라가기도 합니다. 돈을 움켜쥐고, 돈을 모으려고 하다 보니 모든 신경이 거기로 모아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정작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건강하고 안정되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돈에 초점이 모아지게
되니 고급하고, 아름답고, 가치 있게 사는 것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어 놓습니다. 나중에, 돈이 조금만 모아지면 그 때 해도 되지
않겠나.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마음, 그런 생각들 입니다.

그럼 이런 불안감을 어떻게 떨칠까요?

출처 : 일곱 집사를 뽑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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