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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런 인간의 속성을 ‘간과된 위험(neglected risk)’이라고 부른다. 작은 위험성도 눈에 보이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눈에 보이지 않으면 큰 위험도 과소평가하는 현상이다. 비행기 사고가 날 확률은 아주 낮지만, 공항에서는 비행 보험이 잘 팔린다. 하지만 강가에 집을 짓고 살면서도 평소에는 홍수에 대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더 무섭다. 평소 잔병을 앓던 사람은 늘 더 큰 질병을 경계하기 때문에 큰 사고 없이 오래 살 수 있다. 하지만 늘 정상으로 나오는 건강검진을 뭐 하러 받느냐며 큰소리치던 사람이 막상 죽음의 그림자를 감지하지 못하고 허망하게 당한다. 약을 규칙적으로 먹지 않는 행태가 바로 위험을 간과하는 대표적인 행동이다. 약을 안 먹으면 당장 콧물이 줄줄 흐르고 통증이 심해질 때, 사람들은 약을 잘 먹는다. 하지만 약을 하루 걸러도 당장 후유증을 느끼지 못하는 고혈압이나 당뇨, 우울증의 경우 꾸준히 약을 먹는 환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루 거른다고 해서 당장 뇌혈관이 터지거나 합병증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위험을 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계속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조만간 심각한 상황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