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신앙은 벡터라는 생각이 든다. (모르긴 몰라도 공학도의 사고방식이라고 치부할 것이리라.)
그럼 어떤 공간 속에서 표시되는 벡터일까?
신앙의 위치는 다음의 두 가지 질문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창세기에 처음 등장하는 하나님의 물음에서 말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3:9
그리고 이어지는 두번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창4:9
이 두 물음에 답을 하면 나의 현 위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하나는 하나님과 수직적인 관계 속의 위치와 형제,자매 혹은 이웃과의 관계 속의 위치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신앙은 그 위치로만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지향하는 바도 함께 나타난다.
하나님과 대척점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 자체가 매우 불경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성서에는 감히 하나님과 비교해놓은 것이 있다. 바로 재물이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마 6:24
그럼 이웃은 어떤가?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뇨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느니라(눅 6:32)
….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빌리라(눅 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