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이 태어나다

오늘 아침 예고도 없이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집사람 전화를 받고 세수만 하고 부랴부랴 차를 운전하여 갔다.
가는 도중 의사의 전화를 받았다. 보호자의 수술승락을 전화통화로라도 받아야겠다고 하면서, 수술시 예상되는 여러가지 상황을 설명하였다. 아, 보호자는 생명을 책임진다는 의미도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병원을 도착하니 이미 수술실에 들어갔단다. 그리고 회복실에 있단다. 보호자도 회복실에는 못들어 간단다.
아이는 신생아집중치료실[footnote]요즘은 중환자실이라는 말 대신 집중치료실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중환자라는 말이 환자나 가족에게 무거운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footnote]에 갔다. 인터폰 너머로 간호사의 얘기가 아이가 아직 안왔단다.
잠시 기다리니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넣어져서 집중치료실로 왔다. 거기서 첫 대면을 했다. 아, 우리 아들이다.
집중치료실의 운영방침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 정해진 면회 시간에만 애기를 볼 수 있다.
– 면회시 비닐 가운 또는 천 가운[footnote]분유를 먹이는 사람은 천 가운을 입는다. 이 사실도 며칠 후에야 알았다.[/footnote]을 입고, 면회용 슬리퍼를 신고, 손을 세정제로 씻어야 한다.
–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만 면회가 가능하고 나머지는 불가하다. 어린 아이는 감염의 우려가 있어 역시 불가하다.

저녁 면회에 카메라를 들고 갔다.
우리 아이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때는 더 이상 인큐베이터에 있지 않고 요람에 있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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