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둑에서 괴물을 만나다

온가족이 금강하구둑 근처에 있는 자동차 극장을 갔다.
하구둑의 북쪽인 서천쪽에 자리잡은 자동차 극장.
일찍 서두른다고 했는데, 자동차들이 줄서기를 하고 있었다.
‘괴물’을 보기가 이리도 어려운가?

기다리다 나타난 우리의 ‘괴물’
우리 아들은 두 손을 꼭잡고 봤다.
집사람과 나는 연신 웃어가며 봤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을 정말 재미있게 풍자한 것이
진짜 맘에 들었다.
평소 잠만 자는 아빠의 모습에서는 내 자신을 발견하는 것 같아
흠짓 놀라기도 했다. ^^
우리나라 정치상황에 대한 비판은 완전히 블랙코미디였다.

무엇보다도 괴물과 맞서는 딸(현서)의 역할을 한 배우(고아성)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괴물과 대치한 절대절명의 순간이 명장면이 아닐까 한다.
긴장감이 최고조로 도달하는 순간이었다.

영화 괴물의 포스터

다시 화면이 깨끗한 극장에서 봐야겠다.
자는 아이를 태우면서 한 밤의 드라이브를 즐겼다.

아, 참.
한가지 빠뜨린 것이 있다.
외국영화를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저런 총질, 전투신, 상황은 우리나라에 없어 다행이야’였다.
그런데, 이 영화는 ‘어쩌면 우리나라밖에 일어날 수 없는 얘기야’하는 생각이 들면서 전율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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