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웬 역사책인가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해한해 지날수록 과거지사를 아는 일은 커다란 즐거움과 통찰을 받는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사기 특히 열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관포지교를 비롯해서 수많은 인물들이 소개된다.
관중과 포숙이 서로 다른 환경에 자랐음에도 끝까지 서로를 알아주는 친구의 모습을 보였다면, 한비자와 이사의 친구관계는 결국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친구를 죽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을 통해서 “관계”가 등장하면서, 그 관계를 어떻게 맺으며, 이어나아가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
우리의 의사나 열사가 일제에게는 테러리스트로 불렸던 것처럼 관계속에서 사람읽기를 보여준다.
사기에는 그 관계 속에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을 보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 책은 한사람에 대해서 몇 쪽의 글밖에 없기 때문에 잠깐잠깐 읽을 수도 있다.
온고지신이라고 했던가?
한 번쯤 과거지사를 읽는 것도 해롭지 않을듯.